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가 1억 달러(약 1,370억 원) 규모의 하이퍼리퀴드 청산 사태 이후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다크풀 형태의 탈중앙화거래소(DEX) 도입을 제안했다.
CZ는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DEX에서 실시간으로 모든 주문이 공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청산이 발생하는 선물거래 DEX에서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레이더 제임스 윈이 하이퍼리퀴드에서 보유한 약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청산된 사건 직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10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이번 청산은 '청산사냥'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스텔스EX의 마리아 카롤라 CEO는 "다크풀 방식의 선물거래 DEX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 과제는 프라이버시와 검증 가능성의 균형"이라며 "zk-SNARKs나 zk-STARKs 같은 기술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검증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롤라는 "불투명성은 양날의 검"이라며 "시장 조작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레버리지 거래 환경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암호화 기반의 책임성이 내재된 적응형 위험 엔진과 이상 행동 탐지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CZ는 "시장조성자들이 대규모 주문을 소화하는 데 있어 일정 수준의 투명성이 도움될 수 있다"면서도 "주문장 숨김이나 스마트 계약 입금 지연 등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더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