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Z, '다크풀 기반' DEX 제시…시장 조작 방지 해법 될까

김민준 기자

2025.06.02 (월) 20:05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CZ는 투명성의 역효과를 지적하며 다크풀 기반의 영구선물 DEX 설계를 제안했다. 최근 대형 청산 사태와 맞물려 이 구상이 주목되고 있다.

CZ, '다크풀 기반' DEX 제시…시장 조작 방지 해법 될까 / TokenPost AI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인 자오창펑(Changpeng Zhao, CZ)이 시장 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구상을 내놓았다. CZ는 다크풀 기반의 영구선물(Perpetual Swap) DEX 구축을 제안하며 “모든 주문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기존 DEX의 구조는 본질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월 1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특히 청산이 발생하는 영구선물 DEX에서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DEX의 투명성이 오히려 대규모 거래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특정 코인을 13억 7,000만 원(약 1억 달러) 어치 매수하려는 경우, 다른 트레이더들이 이를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의도한 거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DEX의 구조적 한계는 ‘프론트러닝(선점매매)’이나 MEV(Maximum Extractable Value, 최대 추출 가능 가치) 봇 공격을 유발해 슬리피지 증가, 가격 불이익, 수수료 상승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CZ의 발언은 최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에서 발생한 청산 사태와 맞물려 나온 것이다. 비트코인이 10만 5,00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제임스 윈’이라는 트레이더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로 인해 손실 규모는 1억 달러(약 1,370억 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조직적으로 윈의 포지션을 ‘사냥(l/liquidation hunting)’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CZ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문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다크풀 구조를 통해 대형 주문의 익명성과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제안은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보안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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