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이용자들의 지갑 탈취를 노린 신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가 경고 메시지를 자동으로 삽입하는 코드를 개발했다. 이 코드는 사용자가 악성 스마트 계약과 상호작용할 경우 지갑의 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경고한다.
윈터뮤트는 이번에 공개한 코드 ‘크라임인조이어(CrimeEnjoyor)’가 이미 검증된 악성 계약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조건에서 활성화되는 이더리움 계약이 지갑의 개인키가 유출됐을 경우 자동으로 ETH를 가로채는 데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와 같은 보안 경고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계약 내 삽입된 경고는 “이 계약은 나쁜 행위자들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모든 ETH를 훔치는 데 사용됩니다”, “ETH를 절대 보내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윈터뮤트 측은 5월 3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공격자가 유출된 개인키를 활용해 피해자의 이더리움을 자동으로 송금받는 수법을 빈번히 활용하는 상황에서 도입됐다. 블록체인 상의 계약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내부 동작을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눈에 띄는 형식으로 된 경고 메시지가 실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각에선 해당 코드가 악성 계약을 완전히 차단하진 못하더라도, 피해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안 업계는 이에 따라 스마트 계약의 투명성 제고와 더불어, 사용자 단의 보안 인식 강화를 위한 추가 기능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