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밈코인의 이미지를 넘어 제도권 자산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본사를 둔 공기 정화 솔루션 기업 클린코어 솔루션즈(CleanCore Solutions)가 도지코인을 공식 재무준비금 자산으로 채택하고, 약 2,432억 원(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기금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코어 솔루션즈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기업으로, 도지코인을 장기 전략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도지코인 재무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나섰다. 이들은 도지코인 재단(Dogecoin Foundation)과 하우스 오브 도지(House of DOGE)와 함께 해당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80곳 이상의 기관 및 크립토 전문 투자자들로부터 비상장 방식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발표는 도지코인의 시장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지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0.224달러(약 311원)까지 상승하며, 최근 월간 저점인 0.205달러(약 285원) 대비 약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도지코인이 상승 깃발형(bullish megaphone) 패턴을 그리고 있어 가격이 1달러(약 1,39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장기적인 전망에도 무게를 실어준다.
시장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가격 상승 이벤트가 아닌, 도지코인의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를 위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밈코인이라는 평가에 얽매여 있던 도지코인이 하나의 신뢰 자산이자 조직화된 디지털 화폐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기업 주도의 도지코인 채택 사례는 제도권에서도 크립토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요 거래소 쿠코인도 최근 도지코인 채굴 용량의 1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며, DOGE에 대한 기관 수요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클린코어 솔루션즈의 참여는 도지코인 생태계 내에서도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간 주체와 재단, 그리고 전통 투자자들이 함께 움직이는 시너지 모델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제 도지코인은 단순 밈코인을 넘어, 실질적 활용성과 가치를 입증할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