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자산이 지속 가능한 투자 기회를 겨냥한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신뢰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향후 대규모 자본이 온체인 기반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물자산(RWA)의 토큰화는 부동산, 금융자산, 탄소배출권 등 현실 자산을 영구적 블록체인 원장에 기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산을 조각으로 나눌 수 있고,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며, 24시간 유동성이 확보되는 등의 이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인프라 기업 블루버드(Blubird)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코리 빌링턴(Corey Billington)은 전통 금융과 기후금융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위변조 불가능한 신뢰 시스템이 토큰화 RWA에 의해 구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의 X(구 트위터) 실시간 방송 ‘체인리액션(Chain Reaction)’에 출연해 “기존 금융 시스템은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며 고장이 많다. 현재 대부분의 시장이 여전히 이런 구식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링턴은 “토큰화된 NFT는 곧 디지털 영수증이며, 이는 위조될 수도 없고 조작도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완전히 다른 신뢰 계층이 새로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신뢰 메커니즘이 더 많은 기관자본을 블록체인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블루버드와 자산 토큰화 플랫폼 아크스 베리타스(Arx Veritas)가 협업해 320억 달러(약 44조 4,800억 원) 규모의 배출저감자산(ERA)을 토큰화한 직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약 4억 톤에 달하는 탄소배출이 예방됐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번 320억 달러 규모의 ERA 토큰화는 지금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투자 프레임워크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이는 블록체인을 통한 지속가능성 투자 실행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ESG 분야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코멘트: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물 자산의 토큰화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전통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뢰의 재구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ESG와 기후금융 분야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 또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