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스페인 대표 은행 BBVA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디지털 자산 보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BBVA는 리플의 커스터디 솔루션을 활용해 자사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블록체인 기반 기업으로 변화를 주도해온 리플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BBVA는 1857년 설립 이후 유럽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금융기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계약으로, BBVA는 디지털 자산 수요 증가에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리플 유럽 법인의 매니징 디렉터인 캐시 크래독(Cassie Craddock)은 "BBVA는 기술 채택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은행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양사의 협력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17년, BBVA는 리플의 기술을 활용해 멕시코-스페인 간의 실시간 국제 송금을 최초로 시도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2021년에는 BBVA의 스위스 지점이 리플이 인수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플랫폼인 메타코(Metaco)의 ‘하모나이즈(Harmonize)’를 도입했고, 2024년에는 터키 지사까지 리플 및 IBM과 협력해 디지털 자산 보안 강화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협력 확대는 리플이 커스터디 서비스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 특히 유럽 내 규제 환경이 비교적 명확한 가운데, 리플은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며 주요 은행들과의 협력 범위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XRP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가운데, 리플과 BBVA의 이번 파트너십은 전통 금융기관과 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커스터디 분야에서 리플이 거둘 성과에 따라, 더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유사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