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미국 상장 특수목적법인(SPAC)인 바인힐캐피털인베스트먼트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코인셰어스의 미국 진출과 글로벌 확장의 전환점을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행보다.
SPAC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절차 없이도 빠르게 상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인셰어스는 이 방식을 통해 제도권 자본 시장의 유동성에 접근하면서도, 사업 확장을 위한 신속한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코인셰어스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로 평가됐다. 합병 후 나스닥 상장이 완료되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통해 직접 코인셰어스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유럽 기반 디지털 자산 운용사가 미국 증시에 본격 진출하는 첫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인셰어스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뿐 아니라, 향후 기관 투자자 유치 및 신규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의 상장 절차와 기술적 검토, 규제 승인 이슈들이 남아있지만, 글로벌 크립토 자산운용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