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저장의 중심축이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새로운 투자 관점이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패트 앱(Fat App) 이론’이다. 최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같은 탈중앙화 거래 애플리케이션의 부상이 이 이론을 뒷받침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투자 방식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하우건(Matt Hougan)은 15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요즘 기술 중심의 투자자들 사이에선 ‘패트 앱’ 이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며, “이 테마가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 주류 담론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패트 앱’ 이론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보다 그 위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이 훨씬 더 많은 가치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같은 레이어1(기반체계) 프로토콜에 집중됐던 시장의 가치 평가 기준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관점이다. 디파이(DeFi)나 NFT, 파생상품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례가 이미 대중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이론은 이들 ‘앱’의 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예측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리퀴드는 이 같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거래 체결 속도, 깊은 유동성,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며, 전통적 블록체인 설계에서 벗어난 가치 창출 모델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가 늘어날수록, 투자자들의 눈은 점차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우건은 “앞으로 몇 달간 투자자 사이에서 중요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위상이 형성되는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생태계 내 가치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패트 앱’ 이론은 하나의 단기 유행을 넘어, 장기적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