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도박감독청(GESPA)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운영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FIFA 컬렉트(FIFA Collect)’를 무허가 도박 제공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10일 GESPA는 공식 성명을 통해 FIFA 컬렉트의 주요 기능인 ‘챌린지’와 ‘에어드롭’ 보상 시스템이 현행 스위스 도박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형사 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혐의의 핵심은, 참가자들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도 당첨 여부가 무작위 추첨 같은 요소에 결정된다는 점에서 해당 서비스가 ‘도박’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GESPA는 “현금 지불 없이 경품 참여 불가능하며, 결과 또한 우연적 요소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며, 이는 현행 도박법에서 면허 없이 운영될 수 없는 활동이라 강조했다.
FIFA 컬렉트는 팬들이 디지털 선수 카드와 아이템을 NFT 형태로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최근 들어 에어드롭 보상과 한정판 카드 획득 등을 앞세운 마케팅이 활발했지만, 정작 스위스 감독당국은 이러한 구조가 “경품형 도박” 특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GESPA는 정확한 조사와 내부 검토 이후 구체적인 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IFA 측 역시 이번 고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은 NFT를 활용한 게임형 보상 모델이 실제로 각국의 도박 규제와 어떠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유사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에도 크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