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마련을 본격화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하며, 2026년 하반기 최종 규칙 확정을 앞두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최근 영국 파운드화 기준 ‘시스템적(systemic)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안을 담은 협의 문서를 발표했다. 이 문서에는 스테이블코인 보유 한도와 준비금 요건 등 핵심 사항이 포함됐다. 영란은행은 이 규제안에 대해 2026년 2월 10일까지 시장의 피드백을 수렴한 뒤 같은 해 하반기 내로 확정할 예정이다.

규제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전체 부채의 최소 40%를 영란은행에 보관한 무이자 예치금으로 준비해야 하며, 나머지 최대 60%는 단기 영국 국채로 충당할 수 있다. 이는 화폐 기능을 수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될수록 국가 금융 시스템에 잠재적 리스크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또한 개인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당 최대 2만 파운드(약 2만 6,300달러), 즉 약 2,630만 원까지 보유가 가능하도록 상한선을 제시했다. 사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0만 파운드(약 132억 원)까지 보유가 허용되며, 사업 목적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예외 적용도 가능하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은 암호화폐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을 결제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상원이 셧다운 위기를 피하기 위한 예산안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장의 전반적 긴장감도 한층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미국 국민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 덕분에 ‘2,000달러(약 260만 원)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 대선 국면과 경제 이슈가 얽히는 가운데 소비 진작 효과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국 중심의 강력한 스테이블코인 관리 체계 시도와 미국 정치권의 안정화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에 규제 명확성 및 예측 가능성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이러한 여건이 조성되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뿐 아니라 시총 상위 알트코인에도 점진적 투자 유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