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7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전략적 결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합은 양사의 현금 지출 없이 진행되는 구조로, 절차 완료 시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로써 양사 주주는 두 회사의 사업성과를 모두 공유하는 구조가 마련된다.
이번 결합은 글로벌 금융·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술 기업 간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K-핀테크 글로벌 도약을 위한 변곡점… “위기가 아니라 기회”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는 “한국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순간들은 준비된 역량이 시장 변화를 만났을 때 가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은 투자 중심 구조를 넘어 송금·결제·저축·자산관리 등 실사용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대형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편입, 머신투머신(M2M) 결제 수요 증가 등도 시장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AI·블록체인 결합,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확산, 비은행권의 금융혁신 참여 등으로 핀테크 산업은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미국·유럽의 금융기관, 글로벌 빅테크,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 등이 이미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오 대표는 “두나무는 지난 8년간 글로벌 상위권 거래소로 성장했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의 결합은 글로벌 기술 변곡점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팀 코리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적기를 놓치면 글로벌 플레이어의 네트워크 효과에 따라잡기 어려워진다”며 한국 기업 간 역량결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세 기업의 역할 결합… “더 빨리, 더 멀리 가기 위한 체급 확보”
이번 결합은 ▲두나무의 글로벌 수준 거래·블록체인 인프라와 Web3 생태계 운영 역량 ▲네이버파이낸셜의 국내 최대 핀테크 플랫폼 운영력과 결제 기술 ▲네이버의 세계적 수준 AI 기술과 클라우드·IT 인프라를 하나로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통합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사는 각자의 핵심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Web2–Web3, AI–블록체인의 융합을 가속해 글로벌 시장 기회를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한 영역에서 ‘팀 코리아’ 체계를 구축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블록체인은 새로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진화 중”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글로벌 현장의 변화를 예로 들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의 확산 속도를 강조했다.
멕시코 송금의 약 10%가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통해 처리되는 남미, 평균 8%에 달하는 국가 간 송금 수수료를 대신해 디지털 자산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는 아프리카, 블랙록의 국채 기반 RWA 토큰펀드 ‘BUILD’가 3조 원 규모에 육박하는 미국, 그리고 Shopify가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도입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사례로 들며, 디지털 자산이 실생활 금융과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이제 디지털 자산은 단순 투자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변화에 대해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기계가 인증·결제까지 수행해야 하며, 이때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가장 적합합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시작일 뿐… 새로운 글로벌 경제 생태계 열린다”
삼사는 지급결제, 여수신, 투자,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전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과 생활 서비스가 결합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생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경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송 회장은 “코인베이스(약 100조 원), 서클(약 25조 원) 등 글로벌 경쟁자의 체급은 아직 추격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금이 한국이 글로벌 핀테크 인프라를 새로 설계할 수 있는 골든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두나무는 거래 및 블록체인 사업의 고도화,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와 Web2 금융 서비스의 확장, 네이버는 AI 인프라와 기술 기반의 강화에 각각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세 기업은 글로벌 단일 금융 인프라 구축과 AI×블록체인 통합 서비스 개발을 공동 추진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금융 플랫폼 질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