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과 트럼프 연계 프로젝트 WLFI 간 갈등이 ‘거버넌스’ 논란으로 격화됐다.
선은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WLFI의 신규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터무니없는 거버넌스 사기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반대표를 던진 토큰 보유자의 자산을 ‘무기한 락업’할 수 있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주요 보유자들이 의사결정에서 배제됐고, 약 4% 의결권에 해당하는 자신의 토큰도 동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중서명 지갑과 블랙리스트 권한을 가진 별도 계정 등 익명 지갑이 실질적 통제권을 쥐고 있다며 “이는 거버넌스가 아니라 권력 집중”이라고 지적했다.
62억 개 토큰 구조 변경…락업·소각 포함
논란의 중심은 WLFI가 제안한 토큰 구조 개편안이다. 총 620억 개 이상의 WLFI 토큰이 새로운 조건에 묶이며, 장기 락업과 베스팅 일정이 적용된다.
팀, 고문, 파트너 등 내부 보유 물량은 2년 락업 후 3년에 걸쳐 순차 해제된다. 여기에 옵션 참여 시 10% 토큰 소각이 포함된다. 초기 투자자는 더 짧은 조건이 적용되지만 소각 부담은 없다. 전체적으로 최대 45억 개 토큰이 영구 소각될 수 있다.
문제는 새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토큰이 사실상 영구적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투자자 사실상 손실”…외부 비판 확산
반발은 선에 그치지 않았다. 문락캐피털 창립자 사이먼 데딕(Simon Dedic)은 “초기 투자자들이 사실상 ‘러그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트럼프 가문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며, 프로젝트가 투자자 자금을 추가로 흡수하려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거의 숨기려는 노력조차 없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LFI 측은 “이번 제안은 생태계 참여자 간 장기적 정렬을 위한 것”이라며 “건전한 시장 공급과 지속 참여를 위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수개월 이어진 갈등…법적 대응까지 번져
양측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주 초 WLFI는 선이 디파이 거래를 통해 이용자를 착취했다고 주장하자, 계약과 증거를 근거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갈등은 수개월 전부터 누적됐다. 지난해 9월 WLFI는 약 1억700만 달러(약 1,580억 원) 규모의 선 관련 지갑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는 선이 2024년 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고문으로 참여했던 당시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긴장은 WLFI가 자체 토큰 50억 개를 대출 프로토콜에 예치하고 약 7,500만 달러(약 1,107억 원) 규모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하면서 한층 고조됐다. 해당 거래 이후 토큰 가격은 하루 만에 12%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선은 이를 두고 “이용자를 개인 ATM처럼 취급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프로젝트 내 분쟁을 넘어, ‘탈중앙 거버넌스’의 실효성과 권력 집중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구조적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기준이 향후 시장 신뢰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