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전 최고투자책임자(CIO) 이기 이오페(Iggy Ioppe)는 CME 그룹의 금 선물이 금요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에 마감해 일요일 오후 6시에 재개되는 주말 휴장 구간 동안,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금 가격 형성이 거의 전부 온체인 시장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간대에는 규제받는 선물 시장이 멈추고, 아시아 장외거래(OTC)는 존재하지만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PAX Gold(PAXG)와 Tether Gold(XAUt) 같은 토큰화 금이 사실상 유일한 상시 공개 거래 시장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오페는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가격 형성 관점에서 보면, 주말 금 가격 발견은 거의 100%가 온체인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CME가 재개장하면 선물 가격은 통상 주말 동안 온체인에서 형성된 변동성을 따라가는 흐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토큰화 금 시장 규모는 약 44억 달러로 확대됐으며, 지난 1년간 약 28억 달러가 순증해 177% 성장했다. 이는 다수의 현물 금 ETF를 크게 상회하는 증가 속도다. 2025년 연간 토큰화 금 거래량은 약 1,780억 달러에 달했고, 특히 4분기에는 분기 기준 1,260억 달러를 넘어서며 거래량 기준으로 SPDR Gold Shares 다음 수준까지 올라섰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토큰화 금 가격은 주말에 강세를 보였다. XAUt는 한때 5,450달러를 돌파했고, PAXG는 5,536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시간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토큰화 금 시장의 주요 참여자는 마켓메이커, 크로스마켓 유동성 공급자, 암호화폐 기반 매크로 트레이더 등으로, 이들은 차익거래, 담보 활용, 헤지 및 수익 전략 수단으로 토큰화 금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기관 투자자도 주말 온체인 금 가격 움직임을 살펴 CME 재개장 시점의 ‘갭 리스크(점프 위험)’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하지만, 직접적인 포지션 진입 신호로 사용하기보다는 보조 지표로 보는 분위기다.
토큰화 금은 24시간 온체인 거래가 가능한 특성상, 기존 금 선물·ETF 시장과 온체인 암호화폐 시장을 잇는 가격 발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과의 상관 관계 및 디커플링 구간이 잦아지면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 내 대체 헤지 수단으로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