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수요 위축 현상이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 반등 국면으로 전환되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최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명목 수요는 지난 30일간 14만 6,000BTC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27일 기록한 최대 감소폭인 31만 1,000BTC보다는 완화된 수치지만, 수요 모멘텀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모멘텀은 신규 투자자의 매입량이 기존 보유자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는 64만 2,000BTC 감소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는 미국 기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 감소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는 “3월 말 이후 미국 ETF의 일일 순매수량은 -5,000BTC에서 +3,000BTC 사이로 정체되어 있다”며 “2024년 11~12월 8,000BTC 이상의 일일 순매수세가 나타났던 시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2025년 들어 현재까지 미국 ETF는 총 1만BTC를 순매도한 반면, 2024년 같은 기간에는 20만 8,000BTC를 순매수한 바 있다.
시장 유동성을 나타내는 USDT 시가총액 증가도 미약한 수준이다. 최근 60일간 USDT 시총은 29억 달러 늘었으나, 이는 30일 이동평균 추세를 밑도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시총 증가폭이 50억 달러 이상이고 이동평균을 상회할 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유동성 확장만으로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약 9만 1,000~9만 2,000달러 구간에서 저항에 직면해 있다. 이 구간은 트레이더의 온체인 실현가격(Realized Price)과 일치하며, 시장 심리가 약세(불 점수 ≤ 40)일 경우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현재는 이러한 약세 국면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크립토퀀트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수요와 수요 모멘텀의 회복, 그리고 미국 ETF의 순매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