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에 근접할 경우, 장기 보유자(LTH)들의 매도 압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이들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미실현 수익률이 평균 약 350%에 도달하고 있어 과거 사례상 이익 실현 매도를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수개월 만에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기존 강성 투자자들조차 매도 유혹을 피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과거 데이터를 보면, LTH들이 6개월 이상 보유한 비트코인을 평균 350% 수익률에서 매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 가격대는 대체로 비트코인 시세가 99,900달러 수준일 때 형성된다.
보고서는 “장기 보유자들이 공급을 확고히 유지해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매도 타이밍과 일치하는 지점”이라며 “이들이 다시 시장에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 현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매수세가 따라붙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분석은 가격이 장기 저항선을 넘어서며 심리적 매도 욕구가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의 호가창 데이터와도 일치한다. 이미 일부 주문에서는 고점에 가까운 영역에서 매도 주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공약과 기대감이지만, 실제 유동성 진입 전까지는 고점 매도 압력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은 점차 10만 달러 돌파 이후의 매물벽을 의식하며, 단기적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