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 상장 폐지 결정과 관련해, 발행사 위메이드는 “닥사(DAXA)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래 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오전 위메이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2일 오후 3시, 닥사 회원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원화거래소는 일제히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오는 6월 2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총 다섯 차례 소명…피드백 없이 일방적 상폐 결정”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3월 4일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닥사로부터 소명 요청을 받았고, 매번 기한 내에 성실히 응했다”며 “그러나 닥사는 한 차례도 피드백을 주지 않았고, 결국 일방적인 거래 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4월 22일 마지막 소명 시에는 키사(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이행 리포트까지 제출했고, 닥사 측에 시스템 점검을 허용하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닥사의 불투명한 소통 방식을 문제 삼았다.
“공시 지연은 추가 공격·시장 패닉 우려 때문…은폐 의도 없어”
위믹스가 상장 폐지 사유 중 하나로 지목된 '공시 지연'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대표는 “2월 28일 해킹 발생 직후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 보안업체와 대응에 들어갔다”며 “공지가 지연된 이유는 추가 해킹 가능성 차단과 시장 패닉 방지라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지를 늦춘 것이 잘못이었다면 소명 기회라도 줬어야 했지만, 닥사는 공시 지연을 상폐 사유로 언급하지도 않았고 관련 피드백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백도 자율적으로 진행…닥사 요청 아냐”
김 대표는 “피해 투자자 보호와 신뢰 회복을 위해 바이백(자사 코인 매입)을 결정했지만, 닥사 측은 바이백 관련 지침이나 가이드를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닥사에서 유일하게 언급한 내용은 ‘국내 규제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모호한 수준의 우려뿐이었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 불가피…닥사 재량권 남용 판단”
위메이드는 닥사의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5월 7일 이후 가처분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며 “법원에 재량권 남용을 입증하기 위해 상세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재단의 타격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며 “그럼에도 닥사와 거래소 측은 결정 과정이나 기준, 논의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사업 지속…해외 상장도 검토 중”
위메이드는 국내 거래 종료와 별개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위믹스는 본래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프로젝트”라며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등 주요 게임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일본 등에서의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거래소 상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피해 복구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