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의 핵심 프로토콜을 단순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술적 단순함이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보안성, 접근성을 강화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3일 발표한 블로그 글 '단순한 L1(Simplifying the L1)'에서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합의, 실행, 공유 인프라 전반에 걸쳐 네트워크 구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5년 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만큼 단순한 구조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단순성 확보가 장기적으로 생태계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지분증명(PoS)나 제로 지식 증명 기반 기술(zk-SNARK) 같은 최신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내구성과 기능을 크게 개선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가 개발 비용과 기간을 과도하게 증가시키고, 버그 발생 및 보안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이더리움은 자주 단순함 대신 복잡한 기술을 택해왔고, 종종 (나의 의사결정으로 인해) 개발비용의 낭비와 연구개발의 폐쇄성, 그리고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능에 집착해왔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더리움이 장기 성장성과 글로벌 수용도를 확보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구조 개편과 함께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친 단순성과 투명성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 발언은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부에서 보다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 방식에 대한 재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