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비트코인(BTC) 기반 금융 플랫폼 ‘트웬티원 캐피털(Twenty One Capital)’과 연관된 주소로 약 39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대량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플랫폼은 잭 말러스(Jack Mallers) 스트라이크(Strike) CEO가 이끌고 있으며, 이번 이체는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들의 사전 자금 투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더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지난 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총 1만1,417BTC, 약 1,570억 원에 달하는 두 건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 내역을 공개했다. 첫 번째 이체는 1만500BTC, 약 1,450억 원 규모로 트웬티원이 소프트뱅크로부터 확보한 투자금의 사전 조달(pre-funding)을 위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917BTC(약 126억 원)는 트웬티원에 지분을 보유하거나 보유 예정인 전환투자자(convert investors)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테더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벤처기업의 초기 자금과 투자자 배당 구조를 처리하는 새로운 실험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이체는 일시적인 자산 이동이 아니라,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 생태계를 겨냥한 전략적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온체인 활용을 강조해온 말러스 CEO가 주도하는 트웬티원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금융 상품을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테더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비트코인을 본격적인 국제 금융 시스템 자산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일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이 사전 포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