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파이넥스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주간 사상 최고가 대비 약 8% 하락하며 4월 저점 이후 첫 의미있는 조정을 겪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보고서에 따르면 옵션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494억 달러(약 67조 6,78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몇 주 만에 258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한때는 1월 최고치보다 60억 달러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은 "파생상품 거래 활동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은 기관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비트코인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옵션 미결제약정은 5월 29일 만기 도래로 39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기관들의 활발한 참여와 비트코인 최고점 이후 헤지 수요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었고,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차익실현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상대적 미실현 이익 지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미실현 이익은 평균 이상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인해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파이넥스는 지속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구조적 강세와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