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 토큰 언락 압박에 8일 연속 하락세…“0.5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
파이코인(PI)이 대규모 토큰 언락과 거래소 유입량 증가라는 이중 악재 속에 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기준 파이코인은 약 0.649달러에 거래되며, 3월 고점 대비 약 61% 하락한 상태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소폭 반등세를 보이며 1.71%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2.97% 하락했다. 파이코인은 지난 5월 8일 이후 최저점인 0.6025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는 0.620~0.602달러 구간에서 주요 지지선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토큰 언락, 가격 하방 압력 가중
하락세의 중심에는 6월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달 언락 예정인 토큰 수는 약 2억 7,600만 PI이며,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억 7,600만 달러(1,760억 원) 규모다. 이는 파이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5.3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시장의 우려는 이 유통량 증가가 추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파이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0.5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 유입량 증가, 매도 심리 반영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파이스캔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거래소로 순유입된 파이코인은 약 303만 개로 집계됐다. 이 중 자체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된 코인은 560만 개,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빠져나간 코인은 265만 개에 불과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유 토큰을 정리하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앙화 논란 지속…노드 활동 저조 및 재단 집중 보유
파이네트워크는 네트워크 중앙화 문제로 인해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활성 노드는 27개에 불과하며, 검증자는 전무하고, 연결이 끊긴 노드는 317개에 이른다. 이러한 구조는 파이코어팀이 네트워크에 대해 사실상 강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파이 재단이 2,000개 이상의 지갑을 통해 총 920억 PI를 보유 중이라는 점도 중앙화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전체 토큰 공급량(1,000억 개)의 92%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1억 달러 생태계 펀드 발표…거래소 상장 미비로 실망감
최근 파이 코어팀은 ‘파이네트워크 벤처스(Pi Network Ventures)’를 출범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약 1억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관련 프로젝트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장기적으로 파이코인 생태계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메인넷 출시 이후 유명 거래소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업비트 등의 상장이 기대됐던 것에 비해, 이번 투자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기술적 지표, 여전히 약세 우위
기술적 분석 기준에서도 파이코인은 여전히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0분 차트 기준 40.27로 매수세가 미약하며, 5분 차트에서는 29.00까지 하락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는 다수의 시간대에서 정체되거나 음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상승 반전을 시사하는 다이버전스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술적 반등을 위해서는 가격이 단기적으로 0.65~0.66달러 구간을 거래량 동반 하에 회복하고, 심리적 저항선인 0.700달러를 돌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과 유통 현황
현재 파이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7억 3,190만 달러(약 6조 5,000억 원)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기준 28위를 기록 중이다. 유통 중인 공급량은 약 72억 8,599만 개이며, 월간 기준 9.77% 상승한 반면, 3개월 누적 기준으로는 66.41%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