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외교회담이 런던에서 성과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의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약 4% 상승해 3조 4천억 달러(약 4천 7,260조 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당일 거래량이 39% 급증한 데 따른 반응이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가 ‘탐욕’ 구간을 가리키는 가운데, 상승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알트코인 시즌'의 진입이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에 따르면 전체 56개 주요 코인 중 47개가 비트코인(BTC)의 수익률을 초과하면서 명확한 추세 전환을 입증했다. 이 지수의 기준선인 75%를 넘어선 상태가 지속되며 시장은 분명한 '알트장'에 들어섰다. 알트코인 지배력 상승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과거 유사한 흐름과 비교해볼 때 향후 알트코인의 추가 랠리를 암시한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종목으로는 페페(PEPE) 코인이 있다. 일거래량이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6,402억 원)에 달하며 하루 10% 가까이 상승했다. 커뮤니티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이 같은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스위(Sui)는 빠른 트랜잭션 처리 능력과 TVL 증가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기관 자금 유입과 사용자 활동 증가를 바탕으로 이번 알트코인 시즌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세는 단기적인 기술적 흐름뿐 아니라 국제 정세와 투자 심리 회복이라는 거시적 요인까지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주요 코인들이 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는 지금, 투자자들은 알트코인 중심의 전략적 리밸런싱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