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자체 토큰인 HYPE가 10일 기준 사상 최고가인 41달러(약 5만 6,990원)를 돌파했다. 최근 고래(whale)들의 대규모 매집 움직임과 더불어 시장의 긍정적인 심리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번 급등세의 중심에는 약 997만 6,000달러(약 138억 5,840만 원) 규모의 매수가 있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Spot On Chain)에 따르면, 이 고래는 평균 단가 38.46달러(약 5만 3,450원)에 총 25만 9,367개의 HYPE를 매수했다. 스팟온체인은 해당 투자자가 지금까지 HYPE 거래를 통해 누적 1,000만 달러(약 139억 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 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서 고래들의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0xd83’ 및 ‘0x9E8’ 지갑이 약 9만 9,000개의 HYPE를 추가 매입했으며, ‘0xab6’ 주소에서도 5만 7,000개의 매수 주문이 24.95달러(약 3만 4,660원)에 대기 중인 상황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자금 유입은 HYPE에 대한 신뢰도 회복의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스위스 기반 블록체인 자산관리사 스위스보그(SwissBorg)가 이달 초 자사 메타 익스체인지에 HYPE와 PURR 토큰을 통합한다고 발표하면서, 생태계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해당 플랫폼은 16개 이상의 법정화폐와의 손쉬운 교환 및 온체인 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해 유동성과 접근성 모두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24일 하이퍼리퀴드 공식 홍보 계정을 사칭한 보안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블록체인의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는 오히려 강화됐다. 위험 요소보다 성장 잠재력에 시장이 주목한 것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탄탄한 흐름이 유지됐다. HYPE는 24시간 내 15% 이상 상승하며 35달러(약 4만 8,650원) 선에서 강하게 반등해 40달러를 돌파했고, 7일 누적 상승률은 11%에 달했다. 이는 동기간 3% 상승에 그친 전체 암호화폐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현재 HYPE의 시가총액은 약 136억 달러(약 18조 9,040억 원)로, 전체 암호화폐 중 13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기본적인 지표도 뒷받침한다. 하이퍼리퀴드는 5월 말 기준 파생상품 시장에서 93억 7,000만 달러(약 13조 264억 원)가 넘는 오픈 이자(open interest)를 기록했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명확한 디파이 규제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제도 대응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과 성과를 고려할 때, HYPE의 급등은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인 반등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