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BTC) 매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 상승, ETF 자금 유입, 신규 고래의 급격한 비트코인 보유 증가 등 다양한 지표에서 매수세 확대가 확인되며 시장의 강세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미국 내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코인베이스와 외부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바탕으로 매수 압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미국 투자자들이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립토퀀트 소속 분석가 '댄(Dan)'은 “4월 중순부터 시작된 8주 연속 상승세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과열 신호는 없으며, 이는 조정 이후 전형적인 강세장 초기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의 낙관적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매수세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반영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미국 내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 가운데 6개 펀드는 월요일 하루 동안 3억 8,620만 달러(약 5,363억 원)에 달하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목·금 이틀간 연속 유출 이후 나타난 반등이기도 하다.
또한 시장의 주요 수급 흐름을 보여주는 ‘90일 누적 현물 거래량 델타(CVD)’ 지표도 4개월 만에 다시 녹색 신호를 보냈다. 해당 지표가 녹색으로 전환되면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크립토퀀트는 “장기 하락 이후 CVD 지표의 양전환은 통상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비트코인 고래들의 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크립토퀀트는 장기 보유자와는 다른 집단인 ‘신규 고래’의 매수 활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은 평균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면서도 1,000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다. 이들 신규 고래가 3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50만 BTC에서 110만 BTC로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600,000 BTC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약 630억 달러(약 87조 5,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이들이 보유한 물량은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5.6%를 차지하며, 이는 약 10개월 치 채굴량에 맞먹는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시장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승세는 단기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TF 자금 유입, 실물 매수 증가, 새로운 고래 형성 등은 모두 비트코인 시장의 체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복귀가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향후 몇 주간 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