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수년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최근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 투자자이자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회의론자인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는 이제 '절대'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 교훈을 얻었다"며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이 6월 10일(현지시간) 한때 11만 371달러(약 1억 5,778만 원)까지 상승한 직후 나왔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다시 11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니, 무슨 일이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에 따른 그의 태도 변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동안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동안에만 약 5% 가량 올랐으며, 6월 5일 기록했던 10만 377달러(약 1억 3,952만 원)에서 회복 중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가는 약 10만 9,257달러(약 1억 5,176만 원)로, 역대 최고가인 11만 1,814달러(약 1억 6,075만 원) 대비 불과 2.38% 낮은 수준이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에선 강한 롱 포지션과 쇼트 포지션 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6월 9일 하루 동안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에서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로 급등하면서 대규모 쇼트 청산이 발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쇼트 청산 규모는 총 35만 9,000달러(약 4억 9,851만 원)를 기록했다. 그 영향으로 파생상품 시장의 펀딩 비율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시간 동안 BTC 선물에서 청산된 쇼트 포지션 규모는 약 574만 달러(약 79억 7,860만 원)에 달한다. 반면 롱 포지션 프리미엄은 급등세를 보이며 27만 480달러(약 3억 7,557만 원)에 도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급등과 이에 따른 투자 심리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고수해 온 인물들마저도 시장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낙관론과 회의론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상황에서, 향후 가격 흐름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식 전환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