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비트코인(BTC) 투자 전략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시장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 2025년 6월 8일 기준 자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총 58만 2,000개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 2020년 8월 2만 1,454개로 시작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해당 비트코인 보유분의 총 가치는 약 630억 달러(약 87조 5,700억 원)에 이른다.
세일러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투자로 얻은 수익이 84억 달러(약 11조 6,76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한 개당 평균 10만 9,600달러(약 1억 5,222만 원)의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일부 국가의 연간 GDP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어떤 수준의 수익 실현 능력을 갖췄는지 보여준다.
주요 매입 사례도 공개됐다. 2024년 11월에 단일 거래로 5만 1,780BTC를 매입했고, 2025년 3월에는 2만 2,048BTC를 추가로 확보했다. 평균 매입가는 약 7만 달러(약 9,730만 원) 수준으로 현재 시장가 대비 상당한 저가 매수 전략이었다. 이 같은 매수 전략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약 56%에 달하는 미실현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평가 수익은 총 131억 달러(약 18조 2,0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올해 들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통한 연간 17.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대출, 파생상품 운용, 포트폴리오 리벨런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1,090억 달러(약 151조 5,100억 원)로, 이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를 넘는다.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 배수(NAV multiple)는 1.719에 이르는데,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세일러의 전략 자체에 시장이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단순한 기업이 아닌, 비트코인 기반 디지털 자산 전략 집행기관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신념과 공격적인 매입은 시장에 강한 신호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