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5월 22일 사상 최고가인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기록한 이후, 약 500달러 범위의 제한된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소 정체된 가격 흐름이 3주 넘게 지속되면서 현 상승세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 주요 저항선인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돌파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6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해당 가격대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지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만 6,000달러 저항선을 일시적으로 테스트했지만, 즉시 강한 매도 압박으로 반락했다. 이로 인해 장기 보유 중심의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가격은 10만 4,000~10만 5,000달러(각각 약 1억 4,456만 원~1억 4,595만 원) 구간으로 후퇴했다.
기술적으로도 약세 조짐이 뚜렷하다. 주간 RSI(상대강도지수) 다이버전스는 보다 깊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NUPL(순실현이익/손실) 지표 또한 이익 실현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과거 조정 직전에 나타났던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과 미 연준의 금리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지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요 기술적 지표가 하락 위험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