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다시 비트코인(BTC) 매수를 예고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세일러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 매입 신호를 보냈다.
마이클 세일러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차트를 게시하며 기업 차원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난 6월 9일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45 BTC 규모의 매수를 단행했으며, 이는 당시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 상당이다. 이번 거래로 회사의 총 보유량은 58만 2,000 BTC에 달하게 됐다.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 ‘세일러트래커(SaylorTracker)’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투자 대비 50%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이상의 미실현 수익에 해당한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시장에 긴장이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은 월요일 글로벌 금융시장 개장 후 자산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일러의 비트코인 매입 시사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