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가 트론(TRX)의 미국 상장 추진과 관련한 인수합병설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거래에 대해 어떠한 공적인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미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트론이 나스닥 상장사인 SRM 엔터테인먼트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합병 후 새로 탄생할 법인에서 에릭 트럼프가 임원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에릭 트럼프는 6월 16일 직접 SNS에 입장을 올리고 “저스틴 선은 암호화폐 업계의 상징적 인물이자 훌륭한 친구지만, 나는 해당 합병 추진과 어떠한 공공의 연관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SRM은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고, 저스틴 선이 어드바이저로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회사명을 ‘트론 주식회사(Tron Inc.)’로 바꾸고 트론(TRX)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전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도미나리 홀딩스의 자회사 도미나리 증권이 이번 딜의 단독 주관사로 선정됐다. 도미나리는 에릭 트럼프와 그의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고문으로 활동 중인 미국 데이터 센터 및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과도 연계돼 있다.
한편 트럼프 일가는 최근에도 ‘트럼프 월렛’이라는 NFT 기반 지갑 프로젝트와의 연루설을 부인했으며, 당시 역시 저스틴 선과 연관된 밈코인 TRUMP가 마케팅에 활용돼 논란이 커졌다.
현재 저스틴 선은 TRUMP 밈코인의 최대 보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 덕분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투자자들이 모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만찬에 참여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트럼프 가족이 설립한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에 총 7,500만 달러(약 1,043억 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월드 리버티는 최근 트론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 저스틴 선과 트럼프 일가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견고해진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부터 진행해 온 트론과 선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의 이해충돌 여부를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