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392 이더리움(ETH)이 코인베이스($COIN)로 대량 이체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약 3억 1,298만 달러(약 4,358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발신 지갑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익명 주소였다. 특히 이 시점은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시장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이 대규모 트랜잭션은 기관 투자자의 자금 재배치일 가능성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거래소로의 자금 입금은 ‘매도 의도’로 간주된다. 반대로 출금은 보통 ‘보유’ 또는 ‘매수’ 신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거래는 이더리움 가격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26% 하락한 2,425달러(약 337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도 약 4.17% 하락했다. 이는 현재 암호화폐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매도세와 함께 4억 7,100만 달러(약 6,547억 원) 상당의 청산이 발생한 시장 불안과 맞물려 있다.
주목할 점은 동일 시기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관 수요는 연속 6주 동안 순유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는 기관의 신뢰 회복 조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작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들어 2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 같은 부진은 지난해 이루어진 주요 기술 업그레이드 이후 네트워크 수익성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한 데다, 솔라나(SOL) 등 경쟁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 복합적인 요인과 관련 있다. 여기에 매크로 불확실성과 금리 정책 등 외부 요인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는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목표가를 절반 이상 낮췄으나, 연내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규모 이동이 실제 매도 행위로 이어질지, 아니면 보관용 입금에 그칠지는 향후 며칠간의 거래 흐름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