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제 조건은 단 하나, 비트코인(BTC)이 6월 말까지 95,240달러(약 1억 3,239만 원)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금융 분석가 제프 월튼에 따르면 이 조건을 충족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91% 확률로 S&P5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 가격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59만 2,345 BTC를 보유 중이며, 이는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난 1월 도입된 회계기준 ASU 2023-08에 따라 이러한 보유 자산은 시장가로 평가돼 분기 수익에 직접 반영된다. 월튼은 "비트코인 가격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면 이번 2분기 실적은 지난 3개 분기를 합친 수익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트코인의 급락 한 번에 지수 편입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통계는 긍정적이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전체 중 단 8.7%에 불과했다. 시간이 갈수록 안정성은 높아지며, 최종 하루 전에는 하락 확률이 2.4%로 줄어든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 고조는 비트코인을 잠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떨어뜨리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현재는 다소 반등해 약 106,200달러(약 1억 4,76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시장 변수는 언제든 돌발할 수 있다.
만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S&P500에 입성하게 되면, 이는 코인베이스($COIN)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쾌거가 된다. 이는 비단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대한 제도권의 인정으로 여겨진다.
비트페이스(Bitpace)의 최고수익책임자(CRO) 메리엠 하비비는 "이 사건은 암호자산 전체의 정당성을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미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이번 S&P500 진입이 성사되면 비트코인 중심 전략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는 시장의 심장박동이 곧 회계 숫자다. 마이크로세일러의 전략 역시 마지막 일주일을 향해 숨을 고르고 있다. 결과는 비트코인 가격이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