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7년 만의 6월 상승 마감하나…'저주의 달' 끝낼 기회

리플(XRP)의 가격이 7년 연속 지속된 6월 약세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기로에 섰다. 2025년 6월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 XRP는 올해 처음으로 ‘6월 상승 마감’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XRP는 단 한 번도 6월을 상승세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크립토랭크(CryptoRank)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에는 무려 -32.5%의 폭락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8.15%의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6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2.14%의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7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흐름이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긴장을 늦추긴 이르다. 암호화폐 시장은 보통 분기 말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XRP는 비트코인(BTC)이나 규제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던 만큼, 향후 며칠간 시장에서 나오는 뉴스와 자금 흐름에 따라 방향이 뒤바뀔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특히 이더리움(ETH)이나 비트코인 등 대형 자산의 움직임에 동조하면서 XRP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거나 재차 하락할 가능성 모두를 경계하고 있다. 최근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엑스알피 레저(XRP Ledger)의 기술 진전에 대해 언급하는 등 낙관적 신호도 있었지만, 그러한 긍정적 발언이 실제 가격에 영향을 주려면 보다 강한 매수세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약 XRP가 이번 6월을 상승 마감할 경우, 2분기 전체 수익률 역시 +5.66%로 집계된다. 이는 과거 5년간 붉은 그래프를 그려왔던 2분기 실적과는 대조적인 결과로, 향후 하반기 흐름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지 한 달간의 수익률이 아니라, 오랜 침체 패턴의 단절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상당한 상징성을 가진다.

이제 다가오는 며칠이 XRP 가격에 어떤 전환점을 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긍정적으로 끝맺을 경우, XRP는 7년 곡절의 ‘6월 저주’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마지막 ‘캔들’이 닫히기 전까지 어떤 것도 확정지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