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고래 지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액 투자자의 매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1백만 개 이상의 XRP를 보유한 지갑은 총 2,850개로, XRP 12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 움직임이 제한적인 와중에도 장기적 잠재력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000개 이상의 XRP를 보유한 지갑도 급증했다. 올해 들어 6.2% 늘어나 현재는 약 30만 6,000개의 지갑이 해당 조건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래 집계가 ‘축적 국면’을 반영한다며, XRP 생태계가 본격적인 성장의 서막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고래 투자자들이 매수한 XRP 물량은 약 4억 2,000만 개로, 시가로는 9억 1,500만 달러(약 1조 2,725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는 단기간에 1조 원 이상이 유입된 셈으로, 시장 전반이 조정세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XRP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함을 방증한다.
이와 동시에 거래소 보유 지갑에서 빠져나간 XRP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네트워크의 강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온체인 지표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동된 토큰이 반드시 신규 매수 물량은 아니며, 지갑 분류 역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최근 XRP가 2.19달러에서 2.23달러로 약 6% 상승했으며, 일시적으로 1시간 거래량 1억 개를 상회해 평소보다 네 배 이상 많은 물량이 교환됐다. 이 과정에서 한 고래는 5,800만 달러(약 806억 원)어치를 코인베이스로 이체했으며, 리플도 약 4억 3,900만 달러(약 6,097억 원)를 외부 지갑으로 이송했다.
소매 투자자의 관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구글에서 ‘XRP 3달러 간다’는 검색이 급증하면서 시중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기술적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명확한 규제 해석이 나온다면 XRP 가격이 단숨에 3~5달러 구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