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부터 50대까지 한국 국민 중 4명 중 1명 이상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전체 금융자산의 평균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동향’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40대의 참여율이 31%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30대는 28%, 50대는 25%를 기록했다. 이는 중장년층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눈에 띄는 점은 50대 응답자의 78%가 가상자산을 자산 축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53%는 노후 준비 수단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 자산 운용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투자 이유도 점차 다양해졌다. 수익 성장 가능성 외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구조적 저축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덧붙여, 향후 암호화폐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0%에 달했으며, 전통 금융기관의 시장 진입이 보다 활발해진다면 추가 투자에 나서겠다는 비율도 42%에 달했다. 이들은 법적 보호 장치가 강화되면 투자 심리가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며, 제도화에 대한 요구도 함께 드러냈다.
단순한 투기성 자산을 넘어, 은퇴 준비와 장기 저축 수단으로까지 암호화폐가 부상하고 있다는 이번 보고서는, 국내 투자 문화의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존 금융기관과 정부의 역할이 이같은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