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오는 7월 대규모 토큰 언락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무려 3억 3,700만 개에 달하며, 이는 현재 유통 중인 파이(Pi)의 약 4.1%에 해당한다. 시가로 환산하면 약 1억 7,900만 달러(약 2,488억 원) 규모로, 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큰 언락은 암호화폐에서 공급량 증가를 야기해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변수다. 특히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요 기반이 약한 프로젝트의 경우, 이로 인한 가격 급락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파이네트워크 역시 이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금까지도 주요 거래소에 공식 상장되지 못했고, 실질적인 기업 협력이나 대규모 투자가 부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언락이 초기 투자자 또는 내부 팀의 대규모 현금화 계기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토큰 언락 이후, 관련 코인 가격은 30%에서 최대 77%까지 급락한 전례가 있었다. 파이(Pi)의 경우에도 현재 제한된 거래소와 이용자 기반을 고려하면, 이번 공급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7월을 시작으로 앞으로 1년에 걸쳐 약 14억 개 이상의 토큰이 추가로 언락될 예정이다. 이번 7월에 풀리는 물량 외에도, 6월엔 약 3,300만 개, 8월에는 1억 3,200만 개가 풀릴 것으로 예고돼 있다. 공급 압박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파이의 가격은 약 0.533달러(약 741원)로, 시가총액은 약 40억 6,000만 달러(약 5조 6,434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만약 이번 언락 물량 대부분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진다면, 과거 저점인 0.37달러(약 514원)대까지 다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이네트워크가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단순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을 넘어서야 한다.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유의미한 제품 생태계 확장, 거래소 상장 등 가시적인 진전이 없다면, 향후 더 큰 매도 압력과 신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시장은 지금, 단기적 가격 회복보다는 토큰 자체의 실질 수요 창출과 구조적 기반 강화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