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량이 하루 만에 55% 급감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3억 8,000만 달러(약 1조 9,182억 원)로 뚝 떨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 혼란을 낳고 있다.
이번 거래량 급감은 이례적인 하락으로, 최근 호재성 뉴스들이 쏟아졌던 시점과 맞물리며 더욱 의문을 증폭시킨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에서 크로스 항소를 철회하며 사건 종결에 나섰고, XRP 레저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여기에 로빈후드가 마이크로 XRP 선물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량 급감이 단순한 조정 국면일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음 대응을 고민하며 잠시 매매를 자제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XRP는 6월 27일 2.06달러에서 반등해 2.20달러를 찍은 뒤, 현재 2.19달러(약 3,044원) 선에서 소폭 상승 중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단기 상승의 분기점도 등장했다. XRP가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인 각각 2.25달러(약 3,128원), 2.36달러(약 3,284원)를 상향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치는 2.65달러(약 3,684원)를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XRP 레저 생태계는 최근 활발한 기술 도입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프로토콜 버전인 rippled 2.5.0이 공개되며 *TokenEscrow*, *PermissionedDEX*, *Batch Transactions*, *AMMv1_3*과 같은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PermissionedDEX는 실명 검증 기반으로 규제된 사용자들만이 탈중앙화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규제 친화적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리플은 인터체인 브릿지 플랫폼 웜홀(Wormhole)과 제휴를 맺고 XRP 레저 및 예정된 XRPL EVM 사이드체인의 *멀티체인 호환성* 확보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개발자들이 여러 트랜잭션을 하나의 온체인 작업으로 묶을 수 있는 배치 트랜잭션(XLS-56d) 제안도 새롭게 공개됐다.
현재 XRP 시장은 긍정적인 기술 개발과 법적 리스크 완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확신을 얻지 못한 가운데, 거래량 회복 여부는 단기적으로 XRP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