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새로운 기술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형성이 임박함에 따라 향후 가격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스 크로스는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 200일 SMA 아래로 하락하면서 교차하는 현상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약세 신호*로 해석되며, 장기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이더리움의 두 이동평균선은 급격히 접근해 교차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 나타나는 데스 크로스가 될 수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하루 전 대비 0.32% 상승한 2,462달러(약 342만 원)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10% 넘게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주요 저항선인 200일 SMA(2,544달러·약 354만 원)를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상승 모멘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데스 크로스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가격은 2,000달러(약 278만 원)~2,100달러(약 292만 원) 수준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해당 패턴 형성이 무산된다면 이더리움은 다시금 2,544달러(약 354만 원)를 넘는 돌파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3,000달러(약 417만 원)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술적 지표 외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 3,500만 ETH 이상이 스테이킹에 잠겨 있으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28.3%에 해당한다. 여기에다 장기 보유(HODL) 지갑이 전체의 19%를 차지하면서 유통 물량은 머지(Merge)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공급 위축*은 시장 유동성을 줄이고, 향후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테이킹 증가와 거래량 감소가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지표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가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더리움이 이번 데스 크로스를 피해간다면 상승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실패 시 추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시장 방향성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