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넘게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BTC) 약 11조 9,540억 원어치가 대규모로 이체됐지만, 해당 자산이 시장에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28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약 86억 달러(약 11조 9,54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이체됐지만, 해당 고래 주소가 매도에 나서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캄에 따르면, 이번 이체는 14년 이상 휴면 상태였던 8개의 지갑에서 각각 1만 BTC씩 모두 8만 BTC 규모로 집행됐다.
이와 관련해 아캄은 "해당 전송은 오래된 지갑을 보다 안전하고 수수료가 낮은 네이티브 세그윗(Native SegWit) 형식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과정일 수 있다"며, "전통적인 '1'로 시작하는 주소에서 'bc1q'로 시작되는 형식으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갑 주소 형식을 업그레이드하면 보안성이 향상되고 거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장기 보유자가 이를 택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해당 자산이 단기적으로 거래소로 유입돼 매도될 가능성보다는, 여전히 장기 보유 전략 아래 관리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유 자산 투명성이나 보안성 강화가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이 같은 고래들의 지갑 정리 사례는 향후 다른 오래된 코인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