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를 웃도는 고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또 한 번 강력한 메시지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 투자에 회의적인 이들을 향해 그는 “비트코인을 소유하라, 아니면 실리콘 군주들의 종이 될 것”이라는 도발적인 경고를 날렸다.
세일러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비트코인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화된 디지털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자산에 대한 선택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을 넘어 ‘*자유의 화폐*’로 규정하며, 디지털 지배에 저항할 무기로 바라봤다.
그의 이러한 입장은 수년간 이어진 전략에서 비롯된다. 세일러가 이끌고 있는 사업지능 소프트웨어 회사 ‘스트래티지(Strategy)’는 2020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비트코인 축적 전략에 돌입해 기업 자체를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4,980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59만 7,325BTC로 늘렸다. 이는 약 424억 달러(약 58조 9,360억 원)에 달하며, 평균 매입가는 약 7만 982달러(약 1억 963만 원)다.
지난 2분기 스트래티지는 이 포지션 덕분에 약 140억 달러의 평가 이익(약 19조 4,600억 원)을 기록, 블룸버그는 이를 아마존($AMZN)이나 JP모건체이스($JPM)와 같은 월가 대형주 수준의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수익률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 이후 3,30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약 1,000%)과 S&P500 지수 상승률(약 115%)을 크게 웃돈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7월 초 기준 최근 고점인 11만 590달러(약 1억 5,693만 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달 말에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행정명령 관련 마지막 발표일이 예정돼 있어, 또 다른 가격 변동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메시지는 단순한 투자 권유를 넘어 시대 전환기의 경고로 읽힌다. 비트코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기술 지배 아래 놓일 것인가. 여전히 업계는 세일러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