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이 최근 장외(OTC) 거래를 통해 이더리움(ETH) 1만 개를 매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거래는 ETH가 3,000달러 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 성사됐으며, 평균 매도가는 2,572.37달러(약 3,577만 원)에 달했다.
이 소식은 이더리움 재단이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금요일에 밝힌 것으로, 재단 측은 “OTC 거래 상대는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이었다”고 전했다. Nansen에 따르면 당시 이더리움 가격은 2,759달러~2,981달러(약 3,835만~4,143만 원)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이는 평균 매도 가격보다 약 6.7% 높은 수준이다. 이로 미뤄볼 때 재단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ETH를 사전 합의된 조건에 따라 처분한 셈이다.
샤프링크 게이밍 역시 공식 발표를 통해 이 거래 사실을 인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해당 OTC 거래에서 2,500만 달러(약 347억 5,000만 원)를 지불했으며, 거래는 목요일 최종 체결됐다. 이번 대규모 매입은 샤프링크 게이밍이 최근 선언한 이더리움 기반 기업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샤프링크는 지난 5월 말,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Joseph Lubin)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 회사는 이더리움 인프라 기업 컨센시스(Consensys)의 참여 아래 4억 2,500만 달러(약 5,907억 5,000만 원) 규모의 PIPE(상장기업에 대한 사모투자) 계약에도 체결했다.
루빈은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ETH 기반 재무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통량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ETH를 사용하는 활동이 부족하다”며,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춰야만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들과 맞물려, 암호화폐 시장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더리움 역시 따라오듯 한때 3,028달러(약 4,209만 원)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달러(약 4,170만 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재단 자산 매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거버넌스 참여 회사들과 인프라 기업 간의 전략적 연계, 내부 인사의 생태계 투자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이더리움의 장기적인 유동성과 활용성 증대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