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파월 한 마디에 11만6천 달러 붕괴…시장 '긴장'

비트코인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경한 통화정책 발언에 출렁였다. 한때 11만6천 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크게 흔들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 0.16% 하락한 11만7천31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만 해도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한때 11만9천달러 부근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천700달러까지 떨어졌고, 여타 주요 암호화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천6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해 3천758달러에 거래됐고, 리플은 일시적으로 3달러 밑으로 밀렸다가 3.07달러까지 되돌려놨다. 솔라나는 2.59%, 도지코인은 2.37% 내려 각각 175달러, 0.22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대로였지만,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던 분위기 속에 나타난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파월 의장은 흔들림 없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주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암호화폐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로 방향을 틀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이 다시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만큼, 향후 FOMC 정책 변화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