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가 비트코인(BTC)의 핵심 강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확실성(Certainty)"이라고 짧고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다시 조명한 셈이다.
아르도이노의 이 발언은 비트코인이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 선을 돌파한 직후 나왔다.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약 5% 상승하며 11만 6,450달러(약 1억 6,207만 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며, 이후 약간 하락한 11만 9,930달러(약 1억 6,5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특히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는 지금 같은 시기에 비트코인이 ‘안정성과 확신’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의 수장으로서, 그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의 안전성을 재고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상승세에는 정치적 이슈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01(k) 연금 계좌를 포함한 미국 은퇴자산 시장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이 이에 즉각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 대상에만 제한됐던 401(k) 계좌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관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 전문가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대규모 증시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금·은과 더불어 비트코인이 ‘방어 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히려 시장이 붕괴하면 비트코인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매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본격적으로 교차하는 변화의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확실성’이라는 존재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도이노의 발언은 단순한 홍보성 멘트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의 방향성과 연결된 핵심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담론이 향후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