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고래 집단으로 알려진 ‘7형제(7 Siblings)’가 최근 15시간 동안 약 1,226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루콘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들은 총 19,461 ETH를 개당 평균 4,532달러(약 630만 원)에 매도해, 총 8,820만 달러(약 1,226억 원)를 확보했다.
‘7형제’는 약 121만 개의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가로 약 56억 달러(약 7조 7,8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명의의 지갑은 여러 개에 분산돼 있어, 대규모 자산을 은폐하며 운영하는 전략이 의심된다. 최근 거래 기록을 보면 상당한 ETH가 디파이 플랫폼인 Aave v3에 예치되기도 했다.
그들의 매집 이력도 눈에 띈다. 루콘체인에 따르면 이 집단은 지난 2월 3일부터 4월 7일까지 약 103,543 ETH를 평균 매입가 2,219달러(약 309만 원)에 매수했으며, 당시 총 2억 2,970만 달러(약 3,196억 원) 이상을 들였다. 특히 4월 초에는 이더리움 가격이 1,700달러(약 236만 원)일 때 2만 4,817 ETH를 4,220만 달러(약 587억 원)에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도는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닌,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온체인 분석가는 “이 집단의 움직임은 과거에도 종종 시장 고점이나 방향 전환의 지표로 작용해왔다”며 “정교한 분산 전략과 디파이 활용 패턴으로 볼 때, 단순 개인 투자가 아닌 기관 혹은 고도로 조직화된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아닌 디파이 플랫폼을 통해 ETH를 이동시킨 정황은, 매물 압력이 허를 찌를 수 있는 비정형적 유동성 해소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더리움의 가격 흐름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