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레버리지가 확인되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요 기술적 저항 구간과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이 동시에 관측되며, 시장은 ‘방향성 전환’의 갈림길에 섰다는 진단이다.
크립토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에 따르면, 8월 들어 비트코인의 30일 기준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 ELR)이 +0.4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5년간 유사한 상황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과 대규모 청산이 잇따랐던 점을 감안하면 위험 신호로 여겨진다.
애들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부근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비율이 급등한 것은 선물 시장 내 과도한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유도하고 향후 급격한 청산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12만 2천 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재차 터치했으나 곧바로 11만 8,500달러(약 1억 6,492만 원) 아래로 반락했다. 이후 13일 기준 11만 9,169달러(약 1억 6,56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개월 기준 2.6%, 1주일 기준 4.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7월 14일 기록한 12만 3천 달러(약 1억 7,097만 원)다.
기술적으로는 상승 삼각형 패턴 내에서의 조정 흐름이 관측되며, 일목균형표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상단 저항 구간 돌파 여부가 다음 주요 방향을 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알트코인들로의 자금 유입 확대 또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5% 수준으로, 최근 이더리움(ETH)이 8% 급등하며 역대급 한계치인 4,670달러(약 648만 원)에 근접하자 일시적으로 55%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초기 알트 시즌’의 조짐으로 해석한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지수는 100점 만점에 37점, 블록체인센터는 53점을 나타내고 있어 해석에 따라 엇갈리지만, 알트코인 시장 강세가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주는 레버리지 급증과 시장 구조적 압축, 그리고 자금 흐름의 변화라는 삼박자가 동시에 작용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명확히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나친 레버리지 과열이 가격 반락에 불씨를 지필지, 아니면 강세장에서 탈출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