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시사에 비트코인($BTC) 급반등…가상자산 시장 랠리 촉발

손정환 기자

2025.08.22 (금) 23:38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긴축 완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리스크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파월 금리 인하 시사에 비트코인($BTC) 급반등…가상자산 시장 랠리 촉발 / TokenPost.ai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등했다. 그간 조정세를 보이던 시장이 파월 발언 한마디에 요동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긴축 기조 유지가 부담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정확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시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는 신호를 보내자,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반응했다. 주말 동안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까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선까지 하락했지만, 파월 발언 직후 11만 6,000달러(약 1억 6,104만 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세는 유지 중이다.

이번 비트코인의 반등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 전반에 걸쳐 반영됐다. 이더리움(ETH)은 4,500달러(약 625만 원)를 상회하며 랠리를 펼쳤고, 이로 인해 지난 한 시간 동안 전체 파생상품 시장에서 청산 규모는 2억 3,000만 달러(약 3,197억 원)를 넘어섰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연준의 통화 기조가 전환 국면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기존 금융 시장보다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경제 지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긴축 완화 신호에 반응하는 리스크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잭슨홀 연설은 파월 의장의 임기 내 마지막 공식 연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및 향후 경제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진정한 힌트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고용·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9월 FOMC 결과는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도 이에 따라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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