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전통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는 9월에 접어들면서, 이달 초반에 기록할 수 있는 고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한 달 중 첫 12일 안에 고점이나 저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80%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장 초반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업 트레이더인 Daan Crypto Trades는 “대체로 월초 며칠간은 가격이 널뛰기하며 변동성이 크다”며 “이번 9월도 월초 조정을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계절적 요인이 비트코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9월은 그간 성과가 좋지 않았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10월과 11월은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모은다.
실제로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2년 동안 9월에 8번이나 하락했으며, 2017년과 2021년처럼 강한 상승장이 펼쳐진 해에도 각각 7%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이 반복될 경우, 현재 가격 수준에서 약 7%가 더 하락하면 비트코인은 약 1억 3,900만 원(100,000달러) 부근까지 밀릴 수 있다. 시장 분석가 ‘Mags’는 “13년 평균 데이터만 놓고 보더라도 9월은 -3.47%로 비트코인에 가장 나쁜 시기였다”며 “반면 10월과 11월은 평균 수익률이 높아 매수 타이밍은 지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레이더 ‘Crypto Caesar’는 비트코인이 현재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단가 부근에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JA Maartun 역시 이 수준이 중요한 지지선이자 저항 라인이라며 향후 움직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아직까지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핵심 신호들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의 하락세는 계절적인 조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재 약 1억 5,290만 원(110,000달러)선에서 하루 2.5% 상승한 상태다. 이날 아시아 장 초반에 한때 약 1억 4,943만 원(107,5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급반등하며 110,500달러(약 1억 5,350만 원)를 터치했지만, 이후 저항선에 가로막혔다. 여전히 사상 최고가에 비해서는 11% 낮은 수준으로, 지난 9월 대비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향후 남은 기간 동안 추가 변동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매년 반복돼온 ‘셉템베어(Septembear)’ 현상 속에서 비트코인이 또 한 번 예외 없는 9월을 맞게 될지, 혹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반전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