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1만 달러(약 1,390만 원)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의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트코인이 등장한 배경을 소환하며, 현재 시장이 또 다른 '정상 복귀(Normal Reversion)'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맥글론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약 2,000만 개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전 세계에서 유통 중이며, 지금의 과도한 시장 확장성은 결국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금, S&P500 지수의 움직임을 비교한 차트를 제시하며, 비트코인이 금과 주식시장 대비 '버블성 과매수' 상태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수준이지만, 그는 이를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하며, 1만 달러선으로의 하락이 정상화 흐름의 일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위험 자산 선행 지표"로서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금 대비 비트코인의 비율(BTC/GOLD ratio)이 현재 35에서 25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하나의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경고는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는 인사들과는 상반된 관점이다. 예를 들어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같은 시기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주요 은행과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구성에 포함시키는 '기관 투자자의 FOMO(놓칠까 두려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는 게 오히려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향후 진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맥글론의 분석은 다가올 시장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을 일깨우는 시그널로 여겨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금융위기의 기억에서 시작된 이 경고는, 거대한 조정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