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과 연계된 재무기관 ‘도지코인 트레저리(Dogecoin Treasury)’가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밈코인으로 불리던 DOGE의 정체성과 위상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이 실현될 경우, 도지코인은 단순한 인터넷 밈을 넘어서 보다 실질적인 금융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상장 계획은 ‘클린코어 솔루션즈(CleanCore Solutions)’가 중심을 맡고 있으며, 이 회사는 최근 약 1억 3,748만 원(175,000,420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배정을 통해 도지코인 트레저리를 설립했다. 클린코어는 해당 자금을 도지코인을 보유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며, 이 전략은 스트레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BTC)을 기업 자산으로 축적한 방식과 유사하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본은 추가적인 도지코인 매입에 쓰일 예정이며, 이는 유통량을 줄이고 장기적 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도지코인 트레저리가 대규모로 DOGE를 매입하고 이를 장기 보유할 경우, 시중에 풀린 물량이 줄어들어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도지코인 재단 대표인 코트니(Courtney)는 이와 같은 변화가 일상 투자자들에게도 세 가지 주요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유통 가능한 DOGE 수의 감소로 인한 희소성 증가, 둘째는 밈코인을 넘은 실질 자산으로서의 도지코인 위상 강화, 셋째는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한 전통 금융권과의 연결 확장이다.
현재 DOGE의 가격은 1개당 0.1916달러(약 267원) 수준으로, 최근 24시간 기준 0.94% 하락했다. 하지만 도지코인 재단과 ‘하우스 오브 도지’ 등 커뮤니티 핵심 단체들은 트레저리 상장 소식을 반기며, 향후 DOGE가 현실 경제에서 실사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주식 시장을 통한 투자 접근성이 DOGE 커뮤니티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인 중개 앱을 통해 도지코인 트레저리 주식을 구매함으로써 비(非)크립토 투자자도 DOGE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21셰어스의 DOGE 기반 ETP(상장지수상품) 등 파생 상품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번 트레저리 상장은 단지 기술적 상장 절차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 금융 생태계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도지코인이라는 밈코인이 진지한 금융 자산으로 인식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