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지난 8월 선물거래 부문에서 사상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한 달간 거래된 선물 누적 금액은 무려 2조 6,260억 달러(약 3,647조 원)로, 이는 종전 7월의 기록인 2조 5,520억 달러(약 3,547조 원)를 상회하며 2025년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수치를 갱신한 것이다.
이번 급증세는 기관과 개인 모두의 활발한 거래 참여로 이뤄졌다. 특히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양방향 가격 흐름을 노린 투기성 단기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정보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주요 기관들이 이달 초 강한 상승세 이후 발생한 가격 조정을 기회로 활용하며, 선물시장에서 롱과 숏 포지션을 동시에 얹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거래량 이외에도 오픈 이자(Open Interest) 지표 역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이는 청산으로 인한 거래 증가가 아닌, 신규 포지션이 시장에 대거 유입됐음을 뜻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8월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현물보다는 파생상품 중심으로 거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broader 트렌드를 반영한다. 특히 다른 거래소에서는 현물 거래가 감소하는 반면, 바이낸스는 파생상품 거래 중심지로서 중심축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하지만 크립토퀀트는 이같은 단기 호황이 장기 상승세로 직결되기는 어렵다고 경고한다. 파생상품 거래량이 급증할수록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커지며,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및 현물거래의 탄탄한 뒷받침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선물 거래가 아무리 활성화돼도, 시장 전체에 안정적인 자금 순환이 존재하지 않으면 급락 위험이 도사린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바이낸스는 이제 개별 트레이더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전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9월까지 연장된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강세 흐름을 되찾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반대로 유동성 부족과 오픈 포지션 정리에 따른 하락장으로 전환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11만 3,350달러(약 1억 5,755만 원)까지 상승한 뒤, 하락세를 타며 10만 7,500달러(약 1억 4,962만 원)선 아래로 빠졌으나, 이후 반등하며 다시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에 근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 중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발표될 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향방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 9월 시장은 약세 흐름의 연장인지, 혹은 본격적인 반전의 출발점인지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