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이 최근 급격한 매도에 나선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하락 신호로 비칠 수 있는 이 움직임 속에서도, 오히려 중장기 상승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반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사 카프리올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최근 채굴자들이 수익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대거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두 가지 상황으로 설명한다. 첫째는 운영비 충당 등의 이유로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이며, 둘째는 향후 가격 하락을 우려한 매도다. 에드워즈는 이번에는 전자보다는 수익 실현에 따른 하향 전망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매도는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로만 해석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에드워즈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대량 매도 이후 약 한 달 사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고 분석했다. 채굴자가 보유 비트코인을 처분하면 그 물량은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나 대형 기업의 자산으로 편입되면서 시장에 흡수되는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와 채굴 난이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채굴 생태계의 기술적 강인함을 반영하는 데이터다. 이로 인해 단기 매도 물량 증가가 네트워크 안전성이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는 우려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드워즈가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의 순유출(Netflow)이 음수대로 진입할 때마다 가격 반등이 동반되는 사례가 과거에도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번 매도 또한 숨겨진 상승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12,931달러(약 1억 5,652만 원)로, 24시간 기준 1% 상승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규모 출회는 단기 조정의 신호라기보다는 다음 상승 국면을 위한 매물 정리 과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 있지만, 기술적 지표와 과거 흐름은 긍정적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