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 기업 버블맵스(Bubblemaps)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이빌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암호화폐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회사는 약 100개의 신규 지갑이 최근 진행된 에어드롭에서 MYX 토큰 980만 개를 수령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1억 7,000만 달러(약 2,363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버블맵스는 5월 29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일련의 게시글에서 공격 패턴을 분석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지갑들에는 MYX 에어드롭이 이뤄지기 약 한 달 전, 동일한 시기에 암호화폐 거래소 OKX로부터 유사한 양의 BNB(바이낸스코인)가 입금됐다. 이들 자금 흐름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인위적 개입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모두가 MYX가 170억 달러 FDV를 찍고, 48시간 만에 20배 상승한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버블맵스는 전했다. 이어 “이 지갑들은 사전 활동이 전혀 없었고, 5월 7일 오전 5시 30분경 거의 같은 시각에 MYX를 청구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라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갑 간 전혀 관계가 없는 듯 보이지만, 일정한 패턴을 갖고 구성되고 동일한 자금 출처와 타이밍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에어드롭을 악용한 조직적인 사이빌 공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버블맵스는 이 사례를 두고 “지금까지 발생한 가장 큰 사이빌 공격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에어드롭의 설계 취약점과 신원 검증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켰다.
MYX는 최근 밈코인과 디파이 간 경계를 허무는 신흥 프로젝트로 급부상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프로젝트 생태계는 물론 투자자 신뢰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